안 올 줄 알았던 서른의 생일.
이제 서른이라고 말하면 부모님은 또 '네가 무슨 서른이야 인마, 넌 생일이 늦어서 서른이 아니라 이제 29살인거야~' 라고 하시겠지만 한국 나이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서어른이 되었다.
2023년이 되면 더 체감이 되겠지만, 아직은 2022년 12월 25일이기에. 약간의 애매함을 즐기기로 하였다. ^_^*.
* 주소 : 경기 화성시 동탄중심상가2길 26-21 1층 로드프라자 (반송동 87-3)
* 주차 : 공영 주차장, 건물 주차장이 있지만 도보 추천함.
* 전화번호 : 0507-1351-8851
* 영업시간 : 16:00 ~ 24:00
이 날은 내 생일 당일.
생일 기념 겸 회사 분이 곧 육아휴직을 가실 예정이라 몸이 더 무거워지시기 전에 술 빼고 건.전.하.게. 저녁 먹고 방탈출 게임을 하러 가기로 했다.
주차를 겨우 겨우 하고 오니 이미 셋팅이 끝난 상태.
눈에 보이는 소주.. 이 날은 술 마시지 않는 건.전.한. 저녁이라 어째 눈에 더 아른거렸다. ㅋㅋㅋ
도착하고 패딩을 벗으니 사장님께서 바로 오셔가지고 옷 보관 봉투에 패딩 넣어서 보관해주신다 하셨다.
쏘 스윗~-*
냠냠- 왁자지껄.
너무 너무 맛있어보이는 고기 +_+.
파 재래기와 각종 소스들.
포실한 계란찜. 너-무 맛있었다.
된장찌개.
그리고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가 있었다.
(아. 부러워.)
야무진 손놀림.
고기 기다리는 순간이 제일 힘든 것 같다.
다 익은 고기, 엄청 배부른데 고기가 계속 나왔다.
너무 배불러서 냉면은 저 정도만!
다 먹었다..
클리어.
너무 배부른데 맛있었다.
저녁 먹고 방탈출 하러 가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기념으로 인생네컷을 찍으러 왔다.
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, 기념으로 남기는 걸 좋아하는 나는, 회식 할 때마다 인생네컷 찍으러 오자고 하는데 ㅎㅎㅎ
다들 은근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다. (좋아해주시는 거 맞겠지?)
방탈출 완료!
고깃집에서 미리 내가 도착하기 전 테마별로 조를 짰다고 했다.
대리님 한 분과 주임님 두 분과 팀이 됐는데, 좀비 테마라고 했다.
처음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좀비를 때려잡는 느낌도 없었고 뭔가 추리하고 맞추고 이런 거였다.
방탈출을 못하는 나는,, 그냥 조용히 있다가 풀어야 할 때 같이 좀 풀고 또 관전하고,,ㅎㅎㅎㅎㅎ
분명히 대리님께서 방탈출 못한다고 하셨는데 들어가자마자 바로 리드해주시고 다른 주임님 두 분도 엄청 추리하고 계속 맞추려고 해서 사실 내가 할 게 없었다. 히히히히. 넘 좋아.
얼른 탈출해야한다고 하고 다 풀고 나오니 47분 걸렸다고 한다.
알고 보니 내기였던 것,,, ㅋㅋㅋㅋㅋㅋ 방탈출 끝나고 알게 됐다.
다 끝나고 집 가기 전, 단골 펀치 기계가 있어 한 번 해봤다.
현금이 없었는데 주임님 한 분이 천 원을 내주셨다.
원래 9000점이 넘었는데~ 이제 나이 들었나봐~.
생일인데 술을 못 마시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~ 주임 언니 슬쩍 꼬셨다. 히히.
언니는 많이 못 드신다 하셨지만 괜찮았다.
응! 나만 취할래!
이 날 주임 언니 덕분에 마무리가 좋은 생일이었다.
딥 토크 한다고 거의 1시 넘어서 잤다.
이 날은 12월 21일.
맨날 날 보면 잔소리하는 (잔소리 해주는) 칭구가 있다.
고미명 씨. 김진명 씨.
생일 당일에는 회사 사람들과 선약이 있어 못 챙겨왔던 거 같다.
이 날 원래 집으로 오라고 했는데 장염이 있어서 친구들이 미역국과 밥, 선물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와줬다.
원래 요리 잘하는 칭구는 고미명 씨였는데, 놀랍게도 김진명 씨가 요리해줬다고 한다.
녀석들,,,
너무 고마운 걸 ㅠㅠㅠ
김진명이 생일 선물로 뭐 갖고 싶녜서 잘 모르겠지만 와인? 레드 와인? 이랬는데 정말 와인 사줬다.
감동이야..
고미명 씨와 김진명 씨와 함께 부루마불을 했다.
고미명은 부자가 되었다.
분명히 땅을 많이 샀었는데 나는 알그지가 되어 파산하게 되었다.
흑흑.
이 날은 아마, 12월 22일인가 23일.
크~ 제훈 팬으로 알게 된 언니랑 벌써 6년인가, 7년 된 것 같다.
너무 너무 좋은 언니이고 나는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부족한 동생인데, 늘 생일이 오면 따뜻한 말과 함께 생일 선물을 챙겨주신다.
예전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립글로즈에 각인을 할 수 있다고 해서, 아! 이거 나중에 누구 선물할 때 좋겠다! 하면서 찜해놓기를 했었는데, 이거를 언니가 보신 모양이었다.
딱 그걸 선물해주셨다.
허허허허허헣.
너무 감동이쟈냐......
디올 립글로즈, HJ로 각인된 '내 꺼!'.
요즘 립밤을 잘 바르고 다녔는데, 요걸로 갈아타야겠다.
색도 나랑 잘 맞는 것 같다.
너무 나이스해.. 아주 좋아.
이 날은, 24일.
크리스마스 이브다.
주임님 두 분이랑 집에서 낮술 때리기로 해서~
생일로 받은 케잌 쿠폰을 썼다. 히히.
케잌 산 가게 근처에서 영심이 분식이라는 분식집이 있어서 분식도 시켰다.
아, 이 날 우리 집 화장실 문이 잠겼는데 주임님 두 분이 열려고 하시다가 안 돼서 내가 한 번 해본다고 해서 하니까 바로 열렸다.
저번에 와인도 잘 안 돼서 내가 해보니까 됐는데,,
난 왜 바로 바로 하고 바로 바로 되는거지? (내숭 그런 거 나도 해보고 싶..)
응 없어.
전 날 시킨 치킨과 함께 분식.
아 너무 좋잖아..!!!
이 때 선물로 받은 와인이 3병에, 조금 깔짝거린 와인 1병이 있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이걸 다 마실 수 있을까? 싶었다.
그런데,,
CLEAR 해버렸다. 하하하하하하.
오후 2시부터 낮술,,, 오졌다.
케잌 쿠폰이 내가 원하던 케잌보다 1천원 더 비싼 거라 더 사고 싶은 걸 사거나, 그냥 소멸된다 했는데
숫자 초를 구매했다.
3, 0 으로.
서른이니까!
하하하하하!!!
함께 했던 주임님 중 한 분이 선물로 주신 와인.
라벨지에 각인이 돼 있었다. 감동,,
원래는 '와! 곧 서른!' 이라고 하시려다가 생일 축하해요로 바꿔주셨다고 한다. ㅋㅋㅋㅋㅋ.
원래 레드 와인만 골라 마셨는데 요 와인은 로제 와인이라 그런지 색이 레드보다 달랐다.
아, 이 날 진짜 와인을 종류별로 다 마신 것 같았다.
다 마시고 정리하는데 택배가 때마침 왔다.
다른 팀 분이 선물해주신 술게임 소주잔...
왜 .. 소주잔을 주시는 거지,, 하하하하하.
라고 했지만 알 사람은 다 알지 않겠냐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한 마디,,
저,, 그 정도로 술쟁이는 아닌데여 T_T..
생일 축하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.
음~ 생일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는데, 함께 해주고 축하해주니 역시 기분이 좋았다.
여태까지는 보통 생일 당일에만 축하를 받았었는데 이렇게 길게 축하를 받으니 이 한 주가 나에겐 더욱 특별했다.
좋은 사람들이 함께 축하해주는 나의 생일,
올해 2022년의 따스함으로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힘을 받았다.
좋은 기운 그대로 2023년을 맞이해보자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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